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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후기를 쓰고 있는데, 일등석 후기를 너무너무 쓰고 싶어 오늘은 여행후기를 건너뛰고 퍼스트 클래스 탑승 후기를 씁니다. 물론 만족스럽진 못했습니다만 작성해봅니다. 제 좌석은 2J 였습니다.

 

 

갑자기 바뀐 기종

제가 탄 구간은 타이페이(Taipei)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항공기였습니다. 기존에 B747-8i 기종이었는데, 연락도 없이 B777-300ER 바꼈었습니다. 사실 제가 탄 날짜가 1/31일 저녁 비행기여서, 한참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시기와 겹치는 바람에 어떠한 항의도 할 수 없었습니다. 왜 기종이 변경되었냐고 승무원분께 여쭤보니, 탑승자가 많아서 갑자기 변경되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쉽긴했지만 시기가 시기인만큼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일등석 탑승 (B777-300ER)

드디어 처음 탑승한 일등석 모습니다. 다들 일등석에 탄다면 찍어본다는 앞모습 샷 입니다.

아쉽게도 이번 좌석은 코스모스위트 1.0으로 문이 없는 옛날 형태 입니다. 코스모스위트2.0을 타기위해 일부러 시간도 저녁으로 했는데 이번 일등석 좌석은 창가쪽 4개 좌석에만 앉아 있었고, 가운데 좌석은 빈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얼마나 사람들이 탑승했는지, 알 수 없었던 일등석이었습니다.

 

웰컴 드링크, 식사, 이어폰 모두 실망

웰컴 드링크도 일회용 컵에 나옵니다. 그리고 헤드셋이 아닌 일반석과 동일한 이어폰을 제공합니다. 그래도 혼자 독차지 했던 창문 4개에 만족하며 출발합니다. 뒤이어 와인알못에게 놓여진 와인 메뉴판입니다. 그래도 있어보이는 알베르 비쇼와 루이 라투르 두개 다 마셔보겠다 합니다. 한잔씩 다 달라 하고 싶었지만, 집으로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참습니다.

뒤이어 나온 식사는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코스요리가 아니라 일반석과 거의 동일급의 식사입니다. 이때부터 이럴거면 내가 왜 일등석을 탔나 자괴감에 빠져듭니다. 조금만 더 빨리 다녀올걸 후회가 밀려옵니다.

 

대충 먹고 난 뒤, 캐모마일 한잔과 함께 영화를 시청합니다. 물론 종이컵입니다. 시간도 길지 않으니, 모든 걸 잊고 즐기기로 합니다.

 

일등석 화장실

랜딩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쯤 양치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갑니다. 일반석보다 좋지만 큰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분위기는 확실히 좋았습니다. 화장실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자본주의의 안락함.

 

그래도 일등석이어서 편하게 누워서 인천으로 복귀하였습니다. 다행히 밤 비행기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고,

무사히 대구까지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 사람들이 많이 없었던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겼던 순간. 하루빨리 우한폐렴이 끝나서 무사히 다음 일정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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